붉은 초롱등으로 단장한 현지사 | |
기사등록 일시 [2012-03-28 17:0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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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초롱등으로 단장한 현지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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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마음 뱃속 우리 아이에게 전해요 | ||||||||||||||||
[지역종교단체를 찾아서]⑭ 현지사 대전 분원 2012-03-29 15면기사 | ||||||||||||||||
하지만 불가(佛家)에서 태교 교육을 한다면 이런 교육이 있을 법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과 함께 있더라도 이색적일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반인들, 특히 산모들은 그런 곳이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 절에서 태교 교육을 하는 곳이 있다. 대전 현지사는 수년 전부터 태교 교육을 해 오고 있다. 교육 초창기에는 산모는 물론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해 수강생 모집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이곳 덕산 주지는 말했다. 현지사는 국내 불교의 가장 큰 종단인 조계종과 달리 자재만현 스님과 광명만덕 스님이 창설한 영상불교에 속한다. 본원은 춘천에 있고, 분원은 대전,부산, 화진포, 대구 등 전국 각지에 퍼져 있다. 현지사에서 시작한 태교 교육은 과연 어떨까. 최근 현지사 대전분원을 찾았다. 이곳 덕산 주지는 태교 교육에 대해 1시간 넘게 설명했다. ◇현지사, 태교 교육의 시작은? 현지사는 올해 태교 교육과 관련해 5기 수강생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은 150여명에 달한다. 시작은 2010년 12월부터다. 4주 단위의 1기 수강생 모집에는 인원이 소수였다. 인식이 부족했던 탓이다. 하지만 절에서 태교 교육이 이뤄진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2기 모집 때는 100여명의 수강생이 신청했다. 수강생은 대부분 산모와 남편들이 중심이 됐다. 때론 양가 부모들도 참석하기 시작하면서 관심도는 초창기 때보다 높아졌다. 현지사 대전분원은 1기부터 3기까지 태교 교육을 진행했다. 대전을 비롯해 대구 구미 울산 포항 마산 창원 양산 김해 진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렸다. 이후 4기와 올해 시작된 5기 태교 교육은 부산분원에서 맡았다. 대전분원보다 공간이 다소 넓어서였다. 5기 교육은 이달 3일부터 시작됐다. 매주 토요일 3시간씩 4회 실시된다. 특정지역에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매 교육 때마다 신청한 수강생들이 거의 100% 참석한단다. 덕산 현지사 대전분원 주지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준비된 삶을 살아야 하는데, 물질적 풍요에다 의술이 발달하면서 태교에 대한 관심이 옛 조상들에 비해 높지 않은 것 같다"며 "태교는 한 사람의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교 때부터 마음 수양을 하면 복덕이 쌓인다"고 했다. 현지사는 큰스님을 중심으로 태교 교육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문지식이 부족했다. 그래서 옛 문헌을 찾기 시작했고, 1801년 당시 양방가의 사주당 이씨가 쓴 태교 문헌인 '태교신기'를 연구했다. 이 문헌에 나오는 태교 교육법 등을 소개하고 강의하기 시작했다. ◇태교 교육 무엇을 가르치나 교육은 생물학적 측면에서 의학 전문가들의 강의와 스님들의 수양 강연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생물학 분야에서는 의사나 생물학 교수들이 맡아 진행한다. 교수진은 산모, 태아, 신체 등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와 태아와의 상관관계는 물론 한의학 시각으로 본 태아 등을 교육한다. 올해 5기 강의는 김병기 교수가 진행하고 있다. 덕산 주지와 영산불교대학 교학처장인 일도 스님 등이 마음 수양 부분에 대해 강의한다. 이들은 신불교사상에 대한 특강을 벌이고 관세음보살보문품경 등 불교경전을 통한 수양교육을 진행한다. 여기다 앞서 교육 이수자 중 이미 출산한 산모들의 체험담 강연도 이뤄진다. 일도 스님은 "앞서 교육을 이수하고 출산한 산모들이 가끔 찾아 와 태어난 아이가 총명하고 건강한 것 같다고 전한다"고 했다. 불교의 핵심 사상 중 하나가 '윤회'다. 자재만현 스님은 '윤회의 주체가 영혼체(영체)'라고 해석했다. 이 영체가 죽어 몸에서 빠져 나와 죄업에 따라 육도윤회한다는 것. 이를 반복하면서 인간은 고통을 받는데, 태교 교육을 통해 태아의 업장(죄업)을 소멸한다는 게 현지사가 진행하는 태교 교육의 핵심이다. 덕산 주지는 그래서 "관음태교를 통해 산모들에게 바른 자세를 가르쳐주고 밝고 맑은 정신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했다. 태교 교육의 운영 경비 일체는 현지사가 부담한다. 현지사가 운영하는 것 중 하나가 영상불교대학이다. 매년 봄부터 가을 사이 7-8개월 정도 운영되는데, 매년 300-400명 정도가 몰린다. 주중반과 주말반 및 고급반(불교 경전반) 등이 운영된다. 이 때 불교대학 수강생 중에서도 관음태교에 관심을 보여 신청하는 수강생도 꾀 있다고 현지사 측은 설명했다. ◇태교 교육 때 '효' 사상 강조 현지사가 관음태교라는 소위 강좌를 만들면서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효(孝)' 사상이다. 이는 현지사가 수행 덕목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효 사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덕산 주지는 "불교에서 말하는 '효'는 인연법에 의한 빚(은혜)을 갚는 우주이법 차원으로서 유교의 효의 개념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며 "효는 나라 사랑과 이웃 사랑 및 스승 공경의 기본이 되는 덕목이기에 태교 교육 때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