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5일 일요일

문수보살님은 어떤 분이신가



문수보살님은 어떤 분이신가
 

문수보살님에 대해서 스님이 한번 말씀을 드려야 되요. 문수보살님. 우리 석가모니부처님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 했지만 문수보살님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오늘은 문수보살님에 대해서 법문을 해드려야 되겠다 하는 거예요.

불보살님이 없다고 하는 이 세상에 문수보살님의 실체와 비밀을 여러분들한테 분명히 밝혀 주면 좋겠다 해서 오늘 문수보살님에 대해서 말씀을 하려고 합니다. 문수보살님에 대해서 말씀드리려면 1시간 갖고는 안 되는데 우리 부처님께서 언제나 1시간 정도로만 법문을 해라하십니다.

스님이 나와서 하다가 보면 어떨 때는 1시간 30분이 되어버리니까 좀 죄송하고 해서 1시간으로 끊으려고 합니다. 이 문수보살님에 대해서 스님이 꼭 이야기를 해둬야 됩니다. 지금 모릅니다. 부처님에 대해서도 모르는데 문수보살님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르지. 대장경에 문수보살님에 대한 관련된 경전의 수가 50~60권 됩니다.

그러니까 소의경전이 한 60권 정도 된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2600년이 흘렀지만 그 많은 학자들이 문수보살님에 대해서 시원하게 말한 분이 없어. 또 그런 책도 없어. 한국의 어느 동국대학교 교수가 써놓은 것을 보니까 아무리 읽어도 와 닿지를 않아. 그것이 그럴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영산불교 법회에서 꼭 말씀을 해주어야 되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우선 문수보살님의 산스크리트 원래의 이름이 있습니다. 원래의 이름이 만주슈리(Manjushri)이며 한역(漢譯)으로는 만수시리(滿殊尸利) 또는 만수실리(曼殊室利)라고도 한다. 이것이 발음이 좀 어색해서 지금 '문수사리(文殊師利)'라고 하지요. 문수사리(文殊師利). 원 이름은 '만주슈리 보디사트바'라고 해. 만주슈리 보디사트바. '만주시리 보살'이라는 말이어. '보디사트바'는 보살이라는 말이어요. 이것을 이제 한역으로 해서 문수사리(文殊師利)라고 합니다. 뜻으로는 무슨 말이냐 하면, '묘길상 묘덕 묘음'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대중법회이기 때문에 이런 것까지 깊이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우선 문수보살, 문수사리보살님은 어떤 분이냐? 대단히 중요한 불교경전을 보면 일생보처라고도 이야기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것은 아니어. 문수 보현 관음 지장을 일생보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건 아니어. 아닙니다. 스님이 내 책에도 밝혀 놓았고, 여러 번 강조했는데 아니어. 우리 문수사리보살님은 과거생에 일곱 번 불과를 증했어. 일곱 번이어요. 그런데 불교학자들이 5060권 되는 문수 소의경전을 훑어보고서 문수보살님은 과거에 4번 불과를 증했노라하는 분이 있는데, 4번은 어떻게 된 거냐?

먼저 무수겁 이전에 무수아승지겁 이전에 불과를 증했는데, 그때 붓다의 이름은 용존정지존왕불이다. 그 다음은 대신불이다. 그 다음은 승선불로 불과를 증하셨고, 그 다음은 환희장마니보적불이다. 이렇게 4번 불과를 증했노라 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물론 경전이 다 있어요. 또 한국에서 문수보살님에 대한 연구의 권위자인 동국대학교 모 교수는 승선불 대신에 보상불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보주세계의 보상불. 그래서 며칠 전에 부처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일곱 번이니라.” 하십니다. 자세한 것은 오늘 여기에서 다 밝힐 필요는 없고 일곱 번이라는 것만 아십시오.
 
저기 미륵보살님은 몇 번인 줄 압니까? 세 번이지요. 우선 그 정도로 아십시오. 우리 문수보살님께서 용존정지존왕불로 불과를 증하실 당시 초전법륜 시에 수 십억의 아라한 보살을 화도(化度)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은 조금 과장이어요. 초전법륜 시에 라는 말은 불과를 증하시고 처음으로 법문을 하실 적에 라는 말이어.

이 경전에 대한 말씀을 언젠가 드리려고 하는데, 경전이라는 것이 쓰여진 배경이 있습니다. 소승경전인아함경의 경우 소위 부처님의 원음을 적어놓은 것이라고 해서 우리가 중요시하고 보는데, 아함경도 부처님 당시에는 녹음기도 없고 라디오도 없고 종이도 없고 볼펜도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45년 동안 교화를 하시다가 열반하셨는데 중요한 곳에 가서 법문을 하신 중요한 법문은 총명한 아난존자가 거의 다 외웠습니다. 그래서 반열반 하신 후에 처음 결집할 때 아난존자가 쭈~욱 외워 송출해낸다고. 그러면 그 많은 500비구가 그것을 따라서 해요. 이렇게 이렇게 해가지고아함경이 편집이 된 거라고요.

지금아함경경수가 북방권에서는 한 2,000개 되고, 저기 남방권에는 18,000개 정도 됩니다. 여러분, 5개월 결집 때 그렇게 했겠습니까? 아니지. 도중에 첨삭 증보 증광 개작이 된 거라 그래요. 그래가지고 이렇게 된 거예요. 누가 그랬나? 불교학자들이요. 이거 문제예요. 아주 문제가 많아요.

구어체가 문어체로 바뀌어지는 과정에서도 그랬고, 번역 과정에서 그랬고, 그렇게 편집이 다 끝난 그 경을 다시 몇 차례에 걸쳐서 증광 개작 첨삭 증보한다고요. 그래가지고 지금 이렇게 만들어졌는데 경을 보면 독소(毒素)들 즉 부처님말씀이 아닌 부분, 부처님 말씀이 잘못 전해진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걸 모두 잡아내야 되는데, 이 작업은 너무도 큰 작업이기 때문에 다음 대에나 넘겨주고 우리는 다만 이렇게 지적만 하고 갈렵니다. 지금의 내 법문이 전부 카세트로 녹음이 되니까 이것이 1002001000년 후에는...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지금 스님의 법문을 녹음한 테이프가 170여 개 될 거예요. 그래서 이런 것으로 만족합니다.

경전을 보면 문수보살님께서 처음 무수아승지겁 전에 불과를 증하셔서 열반한 후에는 사리가 온 천하에 유포가 되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일반학자들이 경전만 보고 문수보살님이 불과를 증한 것이 네 번, 다섯 번이 아니냐고 이렇게 보았지만, 그러지 않아요. 부처님께서는 일곱 번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 여쭈어서 확인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아십시오.
 
우리 문수보살님의 서원이 있습니다. 서원, 보살 인행(因行) 시에 세운 십대원이 있는데 한 줄로 집약하면 이런 서원을 하셨어요.

이 세상에 한 사람이라도 무명의 속박 속에 있다면 결코 나는 안락세계에 이르지 않으리라.”

대단한 서원을 하신 분이어요. 여러분 지장보살 서원 아시죠?

아미타부처님의 제십팔대원을 봐요. 십념왕생원. “모든 사람들이 임종 시에 열 번 나의 명호를 불러서 극락세계에 왕생 못하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으리.” 이렇게 되어 있어. 이것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면 안되는 거지만 어쨌든 대단한 서원이지요.

지장보살님은 이 세상 불교에서는 지금도 보살로 알아. 그렇지요? 십지보살로 알아. 십지보살이 법계의 사법권(司法權)을 통괄하겠습니까 여러분? 그것 참 말도 안 되지.
대품반야경을 보면 문수사리보살님이요 그 많은 붓다들 중에서 완벽하게 지혜를 갖춘 분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지혜·반야 = 문수. 이렇게 동격으로 봐버립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세계에서 대단한 분이어. 우리 부처님 다음으로 지혜와 신통이 정말로 무시무시한 분이어요. 그런 것을 아십시오.

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스님이 짧게 갑니다.
문수보살님께서 하신 말씀 여러분이 잘 아시죠? 5년 전 우리 대적광전을 지을 때입니다. 부처님을 하늘처럼 공경하면서 읊은 게송이 있습니다. 문수보살님 말씀이어요.

불세존! 죄송합니다. 문수이옵니다. 다겁생 동안 모셔왔지만 (부처님의 좌보처이시거든) 언제나 모자람이 있어 이 몸 천만 개로 나누어 가루되어 바치옵니다.”

이거 얼마나 절절 합니까. 당신이, 그 위대한 붓다가... 문수보살님은요 우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도 있지만 삼천대천세계 그 많은 붓다님들의 스승이올시다. 이거 알아야 되요. 이 부분에 대해서 스님이 이해하도록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우리 부처님의 한 때 스승도 되었어요. 그 말이 무슨 말이냐?

이제 불과를 증하려면 사바세계에 오잖아요. 사바세계에 오는데 불과를 증할 분이 사람 몸을 받아 오면 혼자 힘으로 안 되거든. 불과를 증할 수가 없어. 그 이유는 마장(魔障) 때문에 그래. 천마 용신 이매망량...등 무섭고 많은 마()들이 방해하기 때문에 이거 뚫고 갈 수가 없어요. 이 몸뚱이를 지니게 되면 어쩔 수가 없어. 이 마장(魔障)을 뚫고 갈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보신부처님으로 어떤 부처님이 스승으로 내려와야 되어요. 여러분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려나?

우리 지금 영산불교 현지사의 광명·자재가 불과를 이루도록 하시기 위해서 내려오셨잖아요. 당신의 아들을 불과(佛果)이루게 하고, 또 문수의 아들을 불과(佛果)이루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한 분만 오신 것이 아니어. 문수도 오셨고, 보현도 오셨고, 약사부처님도 오셨고, 그리고 관음 지장 미륵도 이번에 오셨고, 또 다보부처님도 오시고 보명부처님도 오시고, 심지어 산왕불이나 치성광여래불 칠원성군까지 스승으로 오셔요.

무현 모현도 오시고. 이렇게 많이 오셔서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그러잖습니까. 지난 그 붓다님들도 불과를 이룰 때 반드시 부처님하고 문수보살님이 스승으로 내려와요. 그래야 마장(魔障)을 막아줘요. 그리고 삼매로 이끌어요. 그러지 않으면 안 되어요. 절대 안 돼. 그래서 삼계의 모든 붓다님의 스승은 문수예요.
 
문수보살예찬문을 보면 우리 부처님께서도 나의 스승이니라라고 적혀 있어요. 한 때는 스승이었어. 부처님께서는 많이도 이 사바세계에 오셨어. 일곱 번이 아니어. 다겁생으로 무수히 오셨어. 그래서 불과를 증하시거든요. 그리고 정법의 종자를 뿌리고 교화를 하고 가셨잖아요. 이 때마다 문수가 스승으로 오시는 거예요. 부처님이 오셔버렸기 때문에. 절대계에 계신 그 부처님은 네 영체가 쏙 빠져나와버리면 삼매에 들어가게 되요. 대적정삼매에 계셔요. 그렇기 때문에 문수보살님이 스승으로 와야지. 보신으로 말입니다. 그래야 되겠지요?
(신도: ~)

문수는 광명 만덕·자재 만현을 도와 청정법신비로자나불 성전을 지어 우리 교주 석가모니부처님께 올리겠습니다.”

문수보살님 말씀이지요. 그만큼 좌보처이신 문수보살님은 당신의 스승이자 아버지이신 부처님을 향한 일편단심 그~지극 정성의 효, 말로 다할 수 없어요. 앞에서 몸을 천만 개로 나누어 가지고... 부처님은 천만 개로 나누어요. 화신을 그렇게 나눌 수 있어요. 천만 개로 나누어서 그 낱낱 불신을 가루로 만들어서 바칠 것이다 그거예요.

여러분, 효의 극치지. 그렇지요? 그런데 절대계에 그렇게 계시면서도 사바세계가 부처님의 나라이기 때문에 좌보처로 오셔서 교화를 합니다. 사바세계의 교주는 부처님이시죠? 석가모니부처님. 그러시기 때문에 좌보처로 오셔서 교화를 해요. 그래서 절대계에는 보신으로 계시지만 사바세계에 올 때는 주로 변화신으로 오셔요. 사바세계의 사람들이 봐서 친근감이 있는 변화신으로 오셔요. 변화신의 모습을 말씀드립니다.

스님이 쓴 책에는 머리는 상투하고, 구렛나루 수염을 기르고, 삿갓을 쓰고, 백색 동정이 달린 회색두루마기를 입으시고, 짚신을 신고, 바랑을 메시고, 일곱 색깔을 띤 칼지팡이를 드시고, 그런데 눈빛이 날카롭다. 이렇게 해놨지요? 이것은 변화신의 모습이어요. 고정적인 것은 아니어요. 변화신은 주로 어디에 가 계시나? 중국의 오대산에 많이 계셔요. 영산궁에 계실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 알아야 되요. 중국 오대산, 그러니까 봉우리가 다섯 개 있는 산, 청량산이라고도 해요. 우리나라 오대산에도 와계셔요. 그런데 지금은 현지사에 거의 계셔요.

아승지겁을 두고 마음자리를 닦아서 (마음을 닦아서 그 말이어) 등정각을 이루어 절대계에 있노라.” 알겠지요?

그런데 중생교화를 위해서 가끔 또 다른 모습으로 현신해요. 중생교화를 위해서. 어떻게 해서 현신하는 줄 압니까? 가끔 다른 모습으로, 동자 모습으로. 조선시대 때 세조가 만났지요? 이씨 조선 초 그 무서운 세조 대왕이 오대산에 가서 등창을 낫게 하려고 만났지요? 전국 명소를 다니면서 기도를 해도 안 나았어. 많은 죄를 지었지요?

금생에 그냥 과보를 받기 시작했는데 등창이 낫지 않으니까 오대산으로 갔습니다. 그 상원암으로 가는 계곡에 가서 다른 대신들을 전부 물리치고 더우니까 목욕을 하는데, 그때 동자하나가 지나가. 그 동자는 원래 바랑을 짊어지고 짚신을 신고 금색 옷을 입었네요. 머리는 양쪽으로 상투처럼 해 놓았네요. 이 상투가 지혜를 상징합니다.

사지 오지, 네 가지 다섯 가지 지혜를. 꼬마가 지나가니까 불러서 등 좀 밀어달라고 했어. ‘사미야! 등 좀 밀어주겠니?’라고 했어. 그러니까 그 꼬마가 와서 등을 미는데 정말 시원하거든. 등창이 완전히 나아버렸어. 아무리 봐도 괜찮아. 이리저리 움직여 봐도 아프지를 않아. 완전히 치유되어버렸어. 그래서 ~! 희한하구나’, 그렇지만 왕의 권위를 앞세워서 뭐라고 말했느냐?

사미야! 너 어디 가거든 왕의 옥체를 만졌다고 하지마라!’라고 했어. 그 당시에는 왕의 옥체를 만지면 죽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미가 돌아보면서 대왕이시어! 어디 가서 문수 동자를 만났다고 하지 마시오!” 그러면서 인홀불견(因忽不見),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거예요.

그래서 세조 대왕이 자기가 본 모습을 화공을 불러가지고 그림을 그려서 지금의 상원암에다가 보관하도록 했는데, 그 탱화가 아마 지금까지 있을 것입니다. 있다고 하지요? 있습니다. 그 탱화를 보고 이제 불상을 만들었어. 상원암 불상을 보세요. 문수 동자 불상을 말입니다.
 
그리고 문수보살님은 가끔 늙고 병들고 가난뱅이 거사로도 나옵니다. 이게 또 특징입니다. 우리 문수보살님은 가끔 그렇게 현신합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 이것은 소위 큰스님이라고 자칭하는 인연 있는 스님들한테 그렇게 현신을 해서 아상·무명을 깨뜨리고자 함입니다. 아상을 알아서 지적을 해주려고 할 때는 꼭 그렇게 나오십니다. 자장율사한테 그렇게 나오셨지요? 오늘 시간이 다 되어서 지금 이야기를 자세히 못해드리겠는데, 정암사에서 있었던 일이지요.

그 자장율사는 왕족인데, 일찍 스님이 되어가지고 당나라에 유학을 갔었습니다. 그 때 오대산에 가서 문수 칠일기도를 했거든요. 그래서 현신을 받아가지고 문수보살님한테 게송도 받고 사리도 받고 해서 적멸보궁을 막 지은 거예요.

그 자장율사한테 약속을 한 거예요. “너의 나라 태백산 갈번지에서 만나자고 했어. 갈번지, 갈자는 칡갈()자예요. . 번은 구렁이가 똬리를 친 모습이어요. 그 번자예요. 그 곳에서 만나자고 했거든요. 그래서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와서 황룡사9층 목탑을 짓잖아요.

자장율사는 국통(國統)이 되어가지고 모든 승려를 교육하고 불사에 전념했는데, 문수보살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제 태백산에 들어가 갈번지(葛蕃地)를 찾는 거예요. 신기하게도 구렁이가 감고 있는 곳이 있어요. 칡넝쿨도 있고. ‘여기다!’ 해가지고 정암사를 지은 거예요.

만년에 그 정암사에 있는데, 하루는 정말 거렁뱅이 모습의 어느 거사가 삼태기를 등에 메고 자장을 만나러 왔다!’고 하면서 그 시자한테 자장한테 가서 말해라!’ 하니까 그 시자가 감히 국통인 우리 큰스님을...그 당시 국통이면 어마어마한데 국통을 만나자는 사람의 모습이 이거 뭐 말하는 것이나 행동이 미친 사람 같거든. 미친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 말 못하거든.

그래서 큰스님! 저기 밖에 거렁뱅이 하나가 와가지고 자장을 만나겠다고 일러라 하고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하니 ! 그거 미친놈이다라고 하고 보냈잖아요. 그러니까 그 거렁뱅이가 삼태기를 처~억 던지니까 청사자가 되어가지고 청사자를 타고 가는데 빛이 방광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장이 쫓아가면서 거기서 통곡을 했습니다. 통곡을 한 거예요. 너무도 쇼크를 받아가지고 거기서 죽었다는 거예요. 열반에 들어갔다는 거요. 자장스님의 상, 상을 파하기 위해서 그렇게 현신을 하셨지.

역시 지금도 자장율사의 이 사건은 많은 교훈을 주는데 상이 있으면, ()라고 하는 생각이 있으면 극락을 갈 수 없다.’ 하는 것입니다. 지금 자장율사는 성중2하늘에 있는 거예요.
 
중국에는 문수 신앙이 대단히 성합니다. 오대산 신앙이요. 그래서 중국에 그 영험 전설을 모아 놓은 것이 한 50가지 정도가 되더라고요. 문수 신앙은 중국에서 압권입니다. 우리 한국도 자장율사를 처음으로 해서 문수 신앙이 생기게 된 거예요. 중국에는 문수보살님에 대한 설화가 많습니다. 문수보살님을 친견했던 설화가 많습니다.

당나라 당시 문수보살을 염하고 문수신앙을 갖고 있는 어떤 거사가 자기 친구들과 같이 문수보살님을 참배하러 오대산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대산으로 가려면 화엄고개(華嚴嶺)를 넘어야 되는데, 그 화엄고개에 도착했을 때 무서운 산적 떼를 만났어요. 한 무리의 산적 떼를 만나서 본인은 물론 친구들이 전부 포박 당했어요.

전부 묶여가지고 가진 것 다 빼앗기고 이제 산적들이 죽이려고 할 때였어요. 이 거사가 마지막이니까 온 정성을 다해서 문수보살님을 염했어요. 그러니까 저기 산 너머에서 말을 탄 군사 수백명이 산적 떼가 있는 곳을 향하여 막 달려오는 거예요. 이에 놀란 산적들이 전부 혼비백산 도망을 쳐버린 사건이 있어요. 산적들이 전부 도망을 친후 군사들이 오던 쪽 산등성이를 보니까 구름만 왔다 갔다 할뿐 아무것도 없더라 그거지. 그건 문수보살님이 신통으로 하신 거예요. 이런 이야기가 많습니다.

일본에도 문수신앙이 있지요. 백은이라고 하는 대단히 큰스님이 있었잖아요. 백은스님, 200~300년전 일본의 아주 큰스님입니다. 백은선사가 혹한(酷寒, 아주 추운 겨울)에 코트를 걸치고 산문을 나와서 산보를 하는데 담장 밑에서 늙고 병들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거렁뱅이가 쪼그리고 앉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그 백은스님은 누비옷 입고 누비 두루막 입은 차림으로 막 그렇게 나왔지요. 백은스님이 그 거렁뱅이를 봤어요. 그걸 보고서 혀를 차면서 이놈아! 전생에 그 못된 지중한 업은 다 지어가지고 지질이도 복이 없구나. 이 추울 때 옷 한 벌도 없이 그렇게 쭈그리고 앉아 벌벌 떠는 꼴이 뭐냐?’고 했단 말이어.

그러니까 그 거지가 터~억 일어서면서 역시 혀를 끌끌 차더니 세상에 백은 백은해서 불법이 대단한 줄 알았는데...’ 하고 맞받아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큰스님이 황당하지요. 갑작스럽게 그렇게 한 대 맞으니까 말입니다. ‘~! 이거 참 무슨 일이냐!’ 하고 고개를 숙이는 사이에 없어져버렸어. 그 분이 문수보살님의 현신입니다. 화현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재미있는 일화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한 5가지가 될 거예요. 여기서는 말을 다 못하겠네요. 어쨌든 신통과 지혜가 모든 붓다님들 가운데서 출중하신 우리 문수보살님, 앞으로도 한 번 이 사바에 오셔서 불과를 증한다고 합니다. 그때의 부처님 이름이 보견여래(普見如來)로 불릴 것입니다. '보현'이라고도 하고 '보견'이라고도 해요. 보견, 볼 견(), 나타날 현().
 
이 문수보살님에 대한 말씀이 많습니다. 많은데, 그 십대원 중에서 한 대목만 소개해 드릴게요. 여덟 번째 원입니다.

만약 중생이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지옥에 떨어져 나올 기약이 없이 한량없는 겁을 지내면서 갖은 고통을 받고, 지옥에서 나와서는 다섯 가지 나쁜 세계에 태어나되 먼저 축생이 되어(지옥에서 나오게 되면 먼저 축생이 되지요) 전생에 진 빚을 생명으로 갚으며, 약대(낙타과에 속한 짐승) 나귀 돼지 개 소 염소 코끼리 말이 되기도 하고, 종이 되고 하인이 되어 묵은 빚을 갚으며, 여러 겁 동안 목숨을 바쳐 전생에 훔쳤던 것을 갚느라고 쉴 새가 없으면 나는 다섯 가지 나쁜 세계를 다니면서 그들과 같은 세상에 같이 태어나서 그들을 교화할 것이며, 그때 혹 빈궁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소경 벙어리 귀머거리가 되기도 하며 거렁뱅이가 되기도 하여 모든 중생들 가운데서 같은 종류 같은 인연 같은 일 같은 행동 같은 업으로 인도하여 부처님 법에 들어가게 하되, 나와의 인연으로 보리심을 내게 하리라.”

이게 여덟 번 째 원이어요. 여러분, 이거 대단한 거예요. 우리 문수보살님의 자비가 이런 거예요.
 
문수보살불찰공덕장엄경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이가 나유타 백천 여래의 명호를 받아 지니고, 또 다른 이가 문수사리동진보살의 이름을 일컬으면 이 복이 저 사람보다 많을 것이다.󰡓 문수사리동진, 문수사리동자로도 나오지요. 꼬마로 나오니까. 한 사람은 나유타 백천 여래 붓다의 이름을 받아 지니고 부르고 칭명하고, 또 한 사람은 문수사리동진보살의 이름만 일컬으면 그 말이어. 이 두 사람이 그런다면 문수사리보살님의 이름을 일컬은 사람의 복이 더 많을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아셨지요?

나유타 백천 부처님이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문수사리가 한 겁 동안 지은 이익에 미치지 못하리라하는 것이문수보살불찰공덕장엄경에 쓰여 있습니다. 맞는 이야기라고 스님이 확인합니다.

문수사리보살님의 보살 인행 시에 세운 서원입니다.
한량없는 나유타 백천 겁 동안에 보리를 쌓지 않고는 마침내 위없는 정각을 증득하지 않으리.”

문수사리보살 이름만 들어도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라는 말도 있습니다.

문수사리반열반경에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문수는 엄청난 신통력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지혜를 가졌느니라. 문수의 이름이 말하여지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누구나 1200만 겁 동안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리라. 그에게 예배하고 섬기는 자는 누구나 이승과 저승에서 불타의 나라에 태어날 것이며 문수의 힘에 의해서 보호를 받으리라. 또 문수의 상에 공경하고 공양하는 모든 사람들은 말해 무엇하리. 그 분들은 모두 문수를 친견하게 될 것이고 문수의 지혜를 결국 얻게 되리라하는 말이 있어요. 안 그렇겠습니까?

방발경이라고 하는 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금 내가 부처가 되어서 32상과 80종호가 있어서 위신이 존귀하여 시방의 일체 중생을 제도함은 모두가 문수사리의 은혜이다. 본래 그는 나의 스승이다. 과거의 수많은 모든 부처도 모두가 문수사리의 제자이다. 앞으로 올 부처도 그러하다. (광명 만덕이나 자재 만현의 스승입니다.) 비유하면, 세간의 어린이에게 부모가 있듯이 문수는 불도에 있어서 부모다.” 이런 경전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 문수보살님의 공부법입니다. 우리 영산불교의 공부법은 정토종의 수행법과 다릅니다. 반드시 그 부처님에 관련된 경전을 읽어야 됩니다. 경전을 읽지 않으면 50점이 빠진답니다. 부처님 말씀입니다. 그리고 칭명하는 것입니다. 문수보살 공부하시는 분들은 잘 들어세요.

먼저 석가모니부처님 공부를 하십시오. 그렇지요?

다음에 이제 문수보살 공부를 하시는데, 반드시 반가부좌 하면서 합장을 해야 되고 눈은 바로 앞 벽 한 점을 응시해야 됩니다.

또 저녁 9시 이후에는 하지 마십시오. 귀신 시간이니까. 아셨지요?

그리고 신통이나 도를 이루겠다는 욕심으로 하면 천마가 들어옵니다. 절대 그러지 마십시오. 욕심은 절대 안돼.

다만 발원을 하십시오. 앞에서 스님이 말씀한 데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 즉, 나쁜 짓 하지 말고 좋은 일을 열심히 하고, 그리고 마음 닦으라고 하는 그 부처님 말씀대로 살기를 발원하고, 발원할 때 사중죄(四重罪)소멸을 발원 하십시오. 문수보살님은 사중죄 소멸을 해주십니다. 그래야 극락을 갑니다.

사중죄, 가장 무서운 죄를 문수보살님이 소멸해 주신다고요. 그리고 윤회 벗어나기가 소원이라고 하는 이 발원만 하십시오. 이 발원만 하라고. 그 대신 간절히 하십시오. 정성을 다해서 해야 됩니다. 망상이 일어나면 점수가 적습니다.

그리고 염불하는 장소는 청결하고 잘 정돈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건 상식입니다.
 
이제 시간이 다 되었으니까 스님이 한 말씀드립니다. 잘 들어보십시오.

명예와 권력 부귀영화의 최고 상징인 왕, 제왕의 자리가 탐이 나겠지만 결코 그 자리도 생노병사의 고통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의 부귀영화 꿈과 같고 물거품 같고 아침이슬과 같으니 윤회의 생사고를 벗어난, 나아가서 삼계를 벗어난 상락아정의 니르바나 세계에 왕생하고, 그리고 미래제가 다 하도록 멸도할 수 없는 환희 자체, 지복의 몸, 붓다 되는 것이야 말로 진정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구경목표이다.’
이거 알아두십시오. 이것으로 끝냅니다.

출처/2012. 3. 18. 현지사 부산 분원 자재 만현 큰스님 정기법회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