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0일 일요일

언론보도글 / 염불선/붓다는 법신.보신.화신

 자재만현스님의염불선 이야기(3)

아라한 보살의 경지
현대불교신문(2004년2월11일,18면)


인간이 자력으로 해탈한 자리

부처님께서는 성자의 위계를 아라한-보살-불로 보십니다. 인간은 사생결단의 발심으로 정진해 가면 해탈의 자리인 아라한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자력 수행의 한계입니다.

아라한도를 깨친 이라면 칠흙같이 깜깜한 암굴에서 햇빛의 굴밖 세상으로 갑자기 벗어났을 때의 경지, 천지가 뒤집혀진, 언설 가지고 어찌 표현할 수 없는, 생각 따위가 미처 들어갈 여지가 없는, 공(空)한 경계를 맛보았을 겁니다.

소위 강하게 자성(自性)이 드러난 경계인 견성의 경지입니다. 남-북방의 여러 수행법으로 일체가 공(空)이요 무아(無我)임을 확실히 깨친 수행인이 더욱 보임공부를 잘 해가면, 아라한의 깊은 선정에 들 수 있습니다. 

아라한과를 이룬 성자의 오라(aura), 영체의 빛은 보름달 속 밝은 부분의 색(은백색)과 비슷합니다. 이것이 좌탈입망이 가능한 아라한 성자의 경지입니다.

그러나 아라한 성자라 해도 견성한 후에 청정계율, 특히 사음계를 파하면 절대 안됩니다. 부처님과 법을 능멸하는 큰 구업 역시 범해선 안됩니다. 대신 보임을 잘 해나가면 생사의 윤회를 벗어납니다. 윤회 밖 성중(聖衆) 하f늘 상품(上品)까지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 성중 하늘을 지나면 도솔천 내원궁, 곧 미륵불이 교주인 도솔정토가 있습니다. 불과(佛果)를 이룬 대성자의 부모님들이 주로 태어납니다. 

다시 그 위가 아미타불의 정토 극락세계입니다. <아미타경>에서 1일에서 7일 동안 일심불란으로 칭명염불할 수 있어야 왕생한다는 극락입니다. 

팔지(八地) 이상의 보살과를 증해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보살과를 이루려면 <화엄경>의 10주, 10행, 10회향의 보살행을 닦아가면서 다음 경계에 이르러야 합니다.

첫째 시방세계 일체가 선명히 드러나는 해인삼매에 들 수 있어야 합니다. 금강석 같이 일체를 여읜 마음은 청정해서 한 티끌 한 생각이 녹아져 햇빛처럼 밝습니다. 둘째, 부처님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방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공부 경계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보살의 영체는 요즘 절기로 봐서 아침 8시경 태양의 빛깔입니다. 넷째, 마음은 삼독의 번뇌를 벗어나 중생에게 기쁘게 회향할 줄 아는 이타행 보살심이 투철합니다. 

가령, 나는 살아 남아서 눈 먼 부모님을 봉양해야 한다며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사형수의 처절한 절규를 들었다면, 자기가 대신 처형받을 것을 자원할 정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 <화엄경> 10지품 말씀처럼 2명의 금강역사(신장)가 호신하게 됩니다.

극락에 왕생한 이는 불퇴전의 경지입니다. 성불을 보장받는 위(位)입니다. 이곳에 왕생할 정도로 청정하고 수행이 깊은 이는 남자로 바뀌어 태어납니다. 

그리고 보살과를 이루는 데는 부처님의 타력이 필수적인 요소가 됩니다. 염불이 보살과를 증할 수 있는 소중한 수행법인 이유입니다.

미타 삼부경 등에서 볼 수 있듯, 염불선은 경전상의 근거가 분명하고 3천년 간 검증을 받은 최고의 수행법임을 다시 강조합니다. 

염불선에도 선지식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이 남섬부주는 외도의 그물이 거미줄처럼 쳐져 있는 위험한 늪이기 때문입니다.





자재만현스님의 염불선 이야기(4)
붓다는 법신·보신·화신
현대불교신문(2004년2월25일,18면)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수기(授記) 주신 대목을 우린 주목해야 합니다. 영산당시의 부처님 10대 제자 절반은 당시 상품 보살지에 오른 큰 어른들이었습니다. 

이미 두루 대아라한과를 뛰어 넘어, 상품 보살지에 이른 제자들에게 부처님은 각각 수기하셨습니다. 수 많은 생을 통해 보살도를 마치면 붓다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입니다.

오늘은 중차대한 법문을 하겠습니다. 불교의 핵 중에서도 중핵이 되는 부분입니다.

붓다는 삼신(三身)을 갖추십니다. 삼신을 구족 못하면 붓다가 아닙니다. 삼신은 중국 당의 법상종, 천태종에서 인정했던 법신, 보신, 화신을 두루 말합니다. 

상품상(上品上)의 보살이 사람 몸을 받아와 불과를 증하게 되는데, 불과를 이룬 붓다는 자기 불신(삼신설에서 원만보신)을 얻고 나아가 청정법신을 무아 절대계에 갖습니다. 여기가 대열반, 완전 생사해탈입니다. 공엔 안팎이 없습니다. 마음엔 안팎이 없습니다.

관세음보살과 관련, 삼신을 말씀하겠습니다. 삼신은 무량겁전에 불과를 증하셔서 불호가 정법명왕, 보살명은 관세음입니다. 

관음보살님은 다른 붓다들처럼 청정법신을 무아속 절대계에 두시고, 원만보신을 나투어 극락세계 아미타 부처님의 좌보처로 계십니다. 

불신(보신)은 무량광이라고 하는 ‘빛’으로 이루어진 소위 32상 80종호 그 이상의 아름다운 상모입니다. 그 분이 남섬부주 인연처에 오실 땐 자모(慈母)의 모습으로 변화하십니다. 

그 변하신 모습은 머리엔 아미타불을 정대한 화관을 쓰시고, 목엔 영락을 두르십니다. 하얀 실크 옷에 가끔은 버들가지를 드신 여인의 모습입니다.

어느 붓다가 사람 몸을 받아와, 지금 우리가 보는 ‘관음상’을 그려놓은 것 같습니다. 관음보살은 붓다이십니다. 중생을 교화하러 보살신으로 나투신 것입니다. 붓다는 무량광이라고 하는 부사의한 빛으로 이루어 졌기에, 본다는 것은 붓다의 경계에서 가능합니다. 

당신은 남섬부주 인연중생을 교화해서, 서방정토로 인도하시고저 때론 32응신을, 때론 한 곳에서만도 1천의 분신을 나투십니다. 

적정상태에 드시어, 한 걸음도 당처를 떠남이 없이 14무애력 4불사의 덕, 8만4천 신통자재묘력으로 백천만억 화신을 내어, 당신을 찾는 고해 중생의 원을 들어주십니다.

<금광명최승왕경>을 보면, 모든 부처님에겐 법신, 응신, 화신이라는 몸이 있다 하셨고, 법신은 참으로 진실하게 있는 것이며, 응신과 화신의 근본이 된다 하셨습니다. 

<열반경> <반야경> <능가경> 등 대승경전에서는 상주하는 불신 곧 법신(청정)을 말씀하시고, <법화경> 수량품등에선 보성론(寶性論)에서의 보신, 화신을 말씀하신 겁니다.

상품상의 보살이 정토에서 정진 공부해서 바로 불격을 갖추기도 합니다. <화엄경>의 10통 10인 10정을 구족합니다. 그러나 불신을 얻어 완전 붓다가 되려면 남섬부주로 와야 됩니다.

억겁의 업장이 녹고, 다생의 습, 악기가 다하고 악연이 단절되고, 삼독 번뇌가 멸진되어, 마음이 불신의 빛깔처럼 여름 한 낮 태양 속 빛처럼 되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자기 불신을 얻고, 청정법신까지 갖추게 되면 이제 영겁을 환희 자체인 붓다의 삼매, 적정삼매를 수용합니다. 

그러면 미래제가 다하도록 청정 ‘빛’이기에, 죽을 수 없습니다. 여기가 완전 초월, 대 열반입니다. 삼계의 법왕입니다. 항사의 신통, 지혜, 자비 모두를 다 갖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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