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9일 수요일

목신과의 대화/숲 속 요정

 목신과의 대화


무자년 O월 O일, 광명 만덕 큰스님은 주지, 총무와 함께 강원도 홍천으로 가서 노송나무 30그루를 사놓고 오셨습니다. 현지사 도량에 심을만한 큰 소나무가 있다 해서 다녀오신 것입니다. 그 노송나무에는 목신이 10명이나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큰스님과 목신들 간의 대화입니다.
“이것 보시오 목신님들, 당신들에게 상당히 미안하게 됐구려. 인연이 다하여 당신들 노송나무를 현지사 대적광전 도량으로 이주해야겠소.” -만덕 큰스님

“인연이 다하여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한다면 갈 곳을 찾아보겠습니다.” -목신들

그러나 나머지 여섯 목신들은 떨떠름한 기분인지 대답이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살아온 정든 집을 떠난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것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마음이 아파 불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 청을 드렸습니다. 보다 나은 하늘로 보내주시라는 간청이었습니다. 목신은 욕계하늘 3하늘 하품쯤에서 내려옵니다. 가끔은 무주고혼들도 나무를 집으로 삼고 지냅니다. 3하늘 사람이 목신으로 와 있는 것은 어떤 사명을 띠고 오는 것입니다. 이 날 불 세존의 반승낙을 받았습니다.
사실 백 년 넘은 노송을 함부로 베는 일은 위험이 따릅니다. 이것을 집으로 삼고 사는 목신에게 얻어 채여 목숨까지도 잃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우리와 거래하는 나무농원 사장이 우리에게 팔 욕심으로 잘생긴 노송나무를 파왔는데 나무를 파낸 사람이 갑자기 피를 토하고 돌연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삼매에 들어 관觀해보니 그 노송나무에 여자 목신이 있었습니다. 여자 목신은 사람을 죽인 큰 죄로 3하늘에서 명부로 즉시 압송되어 하지옥에 떨어졌고, 죽은 인부는 현지궁 현지사와 관계된 일이기에 부처님께선 그를 6하늘로 올려줬습니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 큰 노송들을 사 옮겨올 일이라면 큰스님께서 꼭 출타하십니다.

다음 날 아침 부처님 공양시간이 끝날 즈음, 낯선 10명 하늘 신들이 큰스님께 넙죽 삼배합니다. 각기 다른 모습과 얼굴들이지만 향 맑고 깨끗했습니다. 어제 홍천에 가서 본 노송나무에 앉아 있던 목신 4명과, 불만이 가득 했던 6명이었습니다.

잠시 후, 부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태자 광명은 들으라, 태자가 어제 청을 올린 목신들에 대한 말이 기특해서 선처하기로 한다. 홍천 노송나무에 살고 있었던 목신 10명은 본래 3하늘 신선세계 하품 하에 있었는데 나의 위신력으로 3하늘 선계 중품 중으로 명한다. 이들은 모두 앞으로 3천년 수명을 늘린다. 착한 마음을 내어 은혜를 갚으려는 내 아들 태자 광명을 위해 오늘 아침 공양에 참석시켜 태자를 보게 하고 저들은 이제 선계로 떠난다.”

떠나면서 목신 10명이 하는 말이 “이렇게 높은 어른인줄 몰라봤습니다. 우리들이 나무 옮기는데 끝까지 도와드리고 떠나면 어떨까요?”
세존께서는 “아니다. 그냥 떠나라.” 명하셨습니다.
여기서 삼계 왕이신 부처님의 위상을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은 실로 절대자이신 것입니다.

이곳 현지사의 2만여 평 부지에 소나무 약 1천 그루를 사다 심어놨습니다. 더러는 죽어가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소나무를 죽이지 않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광명 만덕 큰스님을 딱하게 보셨는지 불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큰스님의 걱정 근심을 덜어 주셨습니다.




숲 속 요정

요정은 키가 120cm 정도이고 나이는 15세에서 20세 사이로 보입니다. 때로는 아주 어리고 귀엽게 보입니다. 겨울에 온 천하가 백색으로 덮혀 있을 때 밝은 해가 뜨면 눈이 부시도록 환하고 반짝반짝하는 것이 요정의 몸뚱이 빛입니다.

요정들은 3하늘 신선계 하품 상의 하늘 사람입니다. 남섬부주 소나무 숲을 좋아하여 내려와 거주하면서 착한 이들을 도와줍니다.

악을 멀리하며 불법을 좋아하여 부처님 법문 듣는 것을 최고로 압니다. 매달 음력 8일, 23일 자재 만현 큰스님 법회에는 모두 참석해서 듣습니다.

착한 요정 30명이 간부급이 되고 300명이 현지사 소나무 관리자로서 불 세존의 임명장명패를 받았습니다. 요정들은 못할 신통이 없습니다. 특히 소나무 살리는 일에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출처/21세기 붓다의 메시지 2권 中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