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께서는 "부처님은 무아 속 절대계에 여여히
계신다"고 제1성으로 부처님 실존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면 2600여년 전 반열반하신 부처님은 어디로
가셔서 어떤 모습으로 실존하고 계시는지요?
▶ 참으로 중요하고도 좋은 질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는 나유타 아승기 무량겁 전에 인류 최초로 부처님이 되
셨고, 그 동안 중생 교화를 위해 여러 차례 사바세계에
몸 받아 오셨습니다. 부처님의 구원실성(久遠實成)에 관
한 내용은 법화경 여래수량품에 분명히 나와 있는데, 이
것은 모두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600여년 전에도 부처님께서는 인도
땅에 오셔서 다시금 붓다를 이루시고 45년간 중생을 교
화하시다가 두 그루의 사라나무 아래서 대열반에 드셨
습니다. 그럼 열반에 드신 부처님은 어디로 가셨을까
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 주
지 못했습니다. 지금 불교계에서는 그저 우주 본성인 공
(空)으로, 적멸로 회귀하여 어떤 유형적 존재도 남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내용입니다. 부처님께서 대열반에
드실 때 육신으로부터 네 개의 빛덩어리 영혼체가 빠져
나왔습니다. 육신에서 빠져나온 부처님의 빛덩어리 영
혼체는 우주의 가장 심원한 차원인 무아 속 절대계, 즉
연화장세계에 여여히 계시는 무량광 빛의 몸인 당신의
보신불(노사나불)과 하나로 계합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리 계십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영원히 멸도하
지 않으시고 살아 계십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사바세계에 몸 받아 오시겠다고 판
단하시면 이 보신불에서 당신의 영혼체가 빠져나와 인
연 있는 부모를 만나 다시 인간의 몸에서 태어나실 것입
니다.
큰스님께서 선언하신 부처님의 실존은 바로 이 보신
불을 두고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군요 이 기회
에 불신(佛身)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지요.
▶불신론(佛身論)은 불교의 교리 가운데에서도 가장
차원이 높고 핵심 중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입니
다. 여러 경론에도 부처님의 삼신설에 대해 나와 있습니
다만 추상적이고 부정확합니다. 불신론은 붓다의 경지
에 가지 않고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고, 특히 학자들이
이론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영산
불교에서는 험증(驗證)을 토대로 정확하고 구체적인 삼
신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가지는 세 가지 유형의 몸은 법신불(法身
佛), 보신불(報身佛), 화신불(化身佛)입니다.
법신불은 붓다가 우주 온 법계와 하나 된 무형의 우
주적 광명체입니다. 법신불은 우주를 넘어 전 법계를 아
우르는 개념이기 때문에 현상계를 넘어선 자성의 빛과
는 차원이 다릅니다. 불신의 본체이며 진불입니다. 이
법신불은 감각도 형상도 초월해 있으므로 생각하고 분
별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우주 법계를 항상 비추고 있습
니다. 그러면서도 그 빛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
러므로 우주 어디에도 아니 비추는 곳이 없고 아니 계시
는 곳이 없습니다.
보신불은 법신불에 의지하여 존립하는 유형의 본불
입니다. 보신불은 붓다의 불신과 네 영체가 완전히 하나
로 합해진 빛의 몸, 지복의 몸입니다. 보신불은 32상 80
종호를 갖추고 사람의 형상을 한 인격체로서, 생각과 판
단을 하며 중생을 구제하는 중심불입니다. 보신불은 투
명하고 영롱한 억종의 무량광으로 이루어져 있어 영원
히 멸도하지 않으며, 최고의 삼매인 대적정삼매를 자유
로이 드나들면서 우주적 위신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 하는 부처님이 바로 이 보신불입
니다.
세 번째 몸인 화신불은 중생구제를 위해 천백억의 몸
으로 나투시는 부처님을 말합니다. 보신불은 필요에 따
라 무량수의 화신불을 낼 수 있습니다. 이 화신불은 독
립적 인격체로서 중생을 구제하는 활동을 하십니다.
지금 티베트불교에서 말하는 불신관과 선불교에서
주장하는 불신관은 대단히 잘못된 불신관입니다. 티베
트불교에서는 수행자의 의생신(意生身)이 원초의 빛(淨
光明-우주 본성의 빛)을 받아 만들어진 청정환신(淸淨
幻身)을 보신으로 보고 있으나, 이는 불신론의 보신과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는 상대적으로 저급하고 유한 한 몸
입니다. 하늘과 땅 차이도 더 됨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선불교에서는 마음 속에서 삼신(自性三身)을 찾고 있으
나 이 역시 불신의 경계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망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법화경 비유품에서 이를 명백
히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2010년 9월 1일 수요일 현대불교신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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